2015년 10월 26일 월요일

인간극장 동호 아버지 바다에 서다! 인간극장 동호 누나 및 경북 울진 바다

대구잡이가 한창인 경상북도 울진의 죽변항. 새벽 두 시, 깜깜한 바다로 조업을 나가는 광용호는 선장 류춘봉(56) 씨가 이끈다고 합니당!




이 배의 막내 선원은, 이제 배를 탄 지 3개월째라는 동호(21). 살아있는 대구가 무서워 잘 만지지도 못하는 어리숙한 초보 선원, 30여 년을 바다에서 보낸 선장 춘봉 씨 눈에 찰 리가 없습니다!





일일이 가르쳐 줘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니 광용호에서는 선장의 호통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베테랑 선장도 긴장해야 하는 위험한 바다, 배 위에서는 작은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초보 선원 동호는 다른 선원들보다 갑절로 혼이 난다는데- 사실 호랑이 광용호 선장은 동호의 아버지라고 합니당^^


딸 둘을 낳고 7년 만에 얻은 아들 동호. 초등학교 입학 전 교통사고를 당해 후천적 장애를 얻었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 아들만 품에 안고 살 수가 없었습니다!


어린 동호를 남들 손에 맡기고 춘봉 씨는 아내 마영미(51) 씨와 배를 탔다. 강원도가 고향인 춘봉 씨가 맨손으로 울진의 바다에 뿌리내리고 삶을 일구는 동안 동호는 어느덧 21살이 되었다. 그런데 요즘 춘봉 씨의 마음이 급해졌다! 춘봉 씨는 작년 9월 위염 때문에 찾은 병원에서 위암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위암 초기, 수술 3개월 만에 겨울 바다로 나갔다. 아픈 중에도 눈에 밟혔던 건 막내아들 동호... 춘봉 씨는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조금은 느리고 더딘 아들을 세상 속으로 보낼 준비를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동호는 아버지의 바다에 섰다. 배 위에서만큼은 누구보다 무서운 아버지 때문에 눈물 흘리는 날도 많지만, 시킨 일은 꼭 해내고야 만다. 엄마 영미 씨는 그런 아들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안쓰러운 마음이 더 크다. 조금만 더 평범했더라면 어쩌면 아들은 대학에 다니거나 직장에 다니지 않았을까... 밤마다 바다로 나가는 아들 앞에서 엄마는 애써 담담하려고 한다고 하네요!


스물한 살 동호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 배에서는 매듭도 잘 못 묶고, 살아있는 대구도 무서워하는 초보 선원이지만 멋진 유니폼을 입고 능숙하게 커피를 만들어내는 예비 바리스타이기도 한 동호. 또 아빠를 더 많이 돕기 위해 운전면허시험에도 도전하려 한다는데- 중학교 과학교사인 둘째 누나 나희(28)를 졸라 열심히 공부도 한다. 사범대 진학 후 1년을 휴학하면서까지 동호에게 공부를 가르쳤던 천사 같은 나희. 그런 누나가 10월이면 결혼을 한다! 누나와 꼭 닮은 형 한 명이 생겨 동호는 요즘 기분이 좋다고 합니당!


30여년 아버지 춘봉 씨를 품고 삶을 이끌어준 바다, 그 너른 바다라면 동호에게도 인생의 길을 열어 줄 거라 광용호의 부자는 믿고 있다. 때론 험난할 테고 때론 인생의 기쁨을 안겨줄 바다... 그 바다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오늘도 미래를 꿈꾼다고 하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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